<쟁점이있는선거구>공군비행장 이용-수원 장안.권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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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주민편의는 물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민항기의 취항이절대적입니다』『지금도 군용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때문에 시달려왔는데 민항기까지 뜨고 내리면 우리는 죽으란 말입니까.』 수원시 외곽에 위치한 「공군비행장 민항기 취항문제」가수원지역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되고있다.
주민여론을 의식, 같은당끼리도 찬성.반대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민항기 취항을 찬성하는 쪽은 공항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장안구 일대 주민들.
이들은 민항기가 취항하면 경기지역을 비롯해 강원남부지역과 충청북부권등 주민들이 민항기를 쉽게 이용할수 있으며 중부권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등으로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며 민항기취항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항기취항추진위원회」까지 결성했으며 앞으로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주민들은 지방에 급한 용무가 있어도 수도권지역 교통체증 때문에 김포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탈 엄두를 내지 못하고있다며 민항기 취항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안구에서 출마한 신한국당 이호정(李浩正)후보는『한계에 달한 김포공항의 혼잡을 완화하고 수도권 지역주민의 교통편의를 돕기 위해 민항기 취항을 성사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공군비행장 인근의 수원시권선구세류동과 서둔동.구운동.평동일대 주민들은 결사반대 입장.
이들은 『공군비행장이 동네와 불과 2㎞거리에 위치해 수십년간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민항기까지 취항한다면 소음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민항기취항반대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맞서고 있다.
이에따라 이지역에 출마한 신한국당 김인영(金仁泳)후보도 소음공해를 이유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한가지 현안을 놓고 같은 당끼리도 의견이 다른 것이다.
한편 자민련.민주.무소속 후보들도 이들과 비슷한 입장이어서 일부 유권자들로부터 『지나치게 표를 의식,지역이기주의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수원=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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