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예선전 일본격파 한밤 승전보에 감격의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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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만세…만세….일본을 꺾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예선 최종 결승전이자 숙명의 한.일전이 펼쳐진 28일 오전1시30분 한국팀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환호성과 박수소리가전국의 새벽 하늘을 갈랐다.
이날 새벽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는 축구중계를 보느라 불야성을 이뤘으며 서울역.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선 밤차를 기다리던 승객과 늦은 시간에 상경한 여행객들도 대합실의 TV앞에몰려 한국팀의 승전보에 감격해했다.
국민들은 이날 밤 한국팀이 전반전에 일본팀 문전을 위협할 때마다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후반 34분 이상헌이 그림같은 헤딩 슛으로 일본의 골문을 가른뒤 3분만에 최용수가 페널티 킥을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짓자 TV앞에서 서로 얼싸안 으며 승리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목포행 마지막 열차를 포기하고 경기를지켜본 김정길(金正吉.36.농업)씨는 『2002년 월드컵 유치국 결정일을 코앞에 두고 큰 일을 해낸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다』며 『이런 기세로 월드컵유치 경쟁에서도 일본을 누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27일 오후11시부터 시작된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일찌감치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는 바람에 시내 중심가는 평소보다 매우 한산했다.
표재용.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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