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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도시 공해 21C 최대 과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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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도시 인구가 비도시 인구를 추월함으로써 발생하는 빈곤.공해 문제가 21세기 최대의 정치 이슈가 될 것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 인구국의 최근 보고서 「도시화의 도전」은 앞으로 10년 안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 거주 인구가 비도시 거주인구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공룡처럼 커진 도시에서 발생하는 교통난,식수.대기 오염,쓰레기 처리,빈 곤 등의 문제들이 21세기에 지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난제라는 것이다. 표에서 보듯 인구 많기로 94년 현재 세계 10위인 서울로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1백개 도시의 도시화 추세를 토대로 작성된 유엔 보고서는 오는 2000년에 전세계적으로 30억의 인구가 도심지에 거주하며,세계 10대 도시의 총인구는 26개 군소 국가의 인구를전부 합친 것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했다.또 오는 2025년에는94년 서울 인구의 87배에 해당하는 10억 인구가 대도시로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도시 집중 현상은 제3세계에서 뚜렷이 진행돼 대부분의 개도국 도시 인구는 10~15년 안에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고,남미 지역의 무주택자 수만 해도 런던과 파리 인구를 합친것과 같은 수준인 2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도시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도시 사람들의 출산율이 높아지고 보다 나은 직장.교육 환경을 찾아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기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엔 인구국의 조지프 샤미 국장은 『도시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이지리아처럼 아예 수도(首都)를 옮기거나 새로운 산업유치를 통해 직업을 창출하는 등의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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