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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개통 신도림역 換乘지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까치산역은 어느 통로로 갑니까.』『이쪽으로 가면 사당역입니까.』『서울역 방향은 어느쪽인지.』 지하철 5호선 방화~까치산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환승지옥」이 돼버린 신도림역.21일 오전 까치산역에서 신정지선을 갈아타고 온 시민들이 비좁은 플랫폼에서 방향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도대체 사당역쪽으로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되는 것인지,내려가야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2호선 환승구를 몰라 허둥대던 김형근(金亨根.45.서울방화동)씨는 천장에 걸린 방향안내표지판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뜨렸다.방향안내표지판에는 인천.수원.의정부등 1호선 방향만 표시돼 있을뿐 2호선 방향안내는 통로바닥에 표기돼있어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1,2호선 통로의 갈림길 벽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안내표지에는 「아래계단 이용」「아래계단이 혼잡하면 위쪽계단 이용」이라고 쓰여있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신정지선의 비좁은 환승통로도 문제다.
통로폭이 2.5로 1,2호선의 4~7보다 좁아 출.퇴근시간이면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신도림역은 역구조상 플랫폼을 더 넓히거나 입체식으로 변형할수 없습니다.통로가 좁아 전동차에서 내리는 승객과 연결계단으로나오는 승객들이 뒤엉킬 경우 사고위험이 커 아예 정차선을 앞쪽으로 당겼습니다.』 신도림역 김만오(金萬吾.49)역장은 「원초적 체증」임을 애써 설명하며 『까치산~영등포구청간 5호선이 연말께 개통되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통첫날인 20일 집계한 신도림역의 이용승객은 개찰구를 통과한 49만6천명에 환승승객을 합쳐 58만명으로 평소의 50만명보다 16% 늘었다.金역장은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메가폰을 준비해 환승통로에서 큰 소리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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