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반년 만에 첫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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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3월 한달간 실업자가 2만여명 줄었다. 실업자가 준 것은 반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임시직과 일용직의 비중이 커지고 내수 업종에선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해 고용 사정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3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8%로 2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일자리는 5개월째 늘어나는 추세다. 졸업 시즌인 2월 9%를 넘어섰던 청년실업률은 3월 8.8%를 기록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계절 특성을 반영한 실업률은 3.4%로 전달보다 오히려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0년간 평균 24만여개의 일자리가 3월에 새로 생겼는데 올해는 18만여개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또 제조업에선 일자리가 늘었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종의 취업자는 4만여명 줄었다. 새로 생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10개 중 8개는 임시직이나 일용직이었다. 안정된 일자리보다 불안정한 일자리 위주로 고용이 늘었다는 얘기다.

또 경기부진에다 교육비와 생활비 상승이 겹치면서 주부 20만명이 구직에 나섰다. 특히 40대 주부들이 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취업이 희망대로 되지 않아 40대 여성실업률은 2.8%로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내수가 살아나면 2분기엔 일자리 증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구직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실업률은 더디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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