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쏟아지는 호반·해변으로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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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때는 바야흐로 휴가철. 8월에 열리는 영화제들은 스크린 바깥의 자연, 혹은 여름밤의 여유와 함께 즐기는 게 특징이다. 충북 제천에서 올해로 4회째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 14~19일·www.jimff.org)가 대표적이다.

주 상영관인 제천시내 TTC복합상영관도 청풍호반에서 멀지 않지만, 개·폐막식이 열리는 청풍호반 무대는 말그대로 자연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야외상영장이다. 호반무대에서는 개막식 다음날부터 나흘간 매일 밤 8시 ‘원 썸머 나잇’이라는 이름으로 야외음악공연도 열린다. 봄여름가을겨울· DJ DOC·자우림·크라잉넛 등이 차례로 무대에 선다.

장·단편 모두 합쳐 80여 편의 상영작은 모두 음악이 두드러지는 영화들이다. 개막작‘영앳하트-로큰롤 인생’은 평균 나이가 무려 81세인 노인 밴드를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다. 고령에 음악활동을 하는 것도 놀랍지만, 더 놀랍게도 이들의 레퍼토리는 흔히 젊음의 장르로 치부되는 록음악이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 팝스타를 조명한 ‘팔코’, 인도의 서사시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한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뮤지컬‘헤어’를 통해 1960년대 문화사를 되집는 ‘헤어-그 40년의 역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룬 신작 영화들이 상영된다.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대표적 장르인 뮤지컬의 고전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재스싱어’‘탑햇’‘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 등 1920~4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7편이 상영된다.

이에 앞서 충남 공주에서는 제2회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8월 5~9일·www.kyff.co.kr)가 열린다. 전국의 젊은 영화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단편공모전으로, 공모작들은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상영된다. 밤 시간 금강 둔치공원에서는 신상옥 감독의 작품, 지난해 수상작을 비롯한 영화 상영과 야외공연이 열린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8 월 1~3일·www.jiff.kr)도 올해로 10회째 이어진다. 정동초등학교에서 매일 밤 8시부터 독립영화의 화제 장·단편 22편을 무료 상영한다. 관객들은 동전 투표로 매일 밤 상영작 중 최고 인기작을 가리는 ‘땡그랑 동전상’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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