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들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팔자니 손해가 아깝고 참고 기다리자니 속이 탄다. ‘골을 지나면 언젠가 봉우리도 나타난다’는 투자지침도 왠지 허망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증권사들은 새로운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 파격적인 인터넷 전용 인덱스 펀드= 대우증권이 판매 중인 ‘산은 차세대 e-Fun 인덱스 주식형 펀드’도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형태로 출시된 것이다. 펀드 수수료나 가입방법, 투자방식 등에서 모두 파격적이다.
이 상품은 주식형 펀드 중에선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가 적용되는 인터넷 전용 인덱스 펀드이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는 벤치마크(펀드에서 초과 달성하고자 하는 KOSPI200 등 특정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해 적극적인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에 비해 인덱스 펀드는 수익률이 KOSPI200 등의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수동적인 운용방식을 취한다.
이 펀드는 명쾌한 개념만큼이나 운용도 간단하다. 따라서 특별한 리서치나 운용전략을 필요로 하지 않아 무엇보다 펀드 운용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인덱스 펀드’라는 운용구조를 통해 수수료를 줄인 다음 ‘온라인 전용 펀드’라는 판매구조로 수수료를 또한번 절감시킨다. 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이나 안방에서 클릭 한번으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줄이는 구조를 취하는 것이다.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과 파격적인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연 0.29%) 등 가격이나 가입방법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 가치투자 투자방식…저평가주 편입 늘려= 투자방식에서도 기존의 틀을 깼다. 종목 산출과 인덱스 구성을 할 때 지난 2006년부터 선진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온 펀더멘탈 인덱스 구성방식을 활용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인덱스 펀드가 사용하는 시가총액 방식과는 달리 기업의 매출, 현금흐름, 자기자본, 배당, 순이익 등 재무변수를 사용하여 인덱스를 산출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주가의 거품을 제거하여 고평가된 주식을 덜 편입하는 대신 저평가된 주식은 더 편입하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요약하면 이 펀드는 가치 투자를 결합한 인덱스 펀드라고 할 수 있겠다. 이같은 투자방식은 펀드명에서도 나타나 있다. e-Fun은 곧 ‘e-(온라인의 줄임말) + Fun(재미와 Fundamental Index의 겹친 표현)’으로 이 펀드의 운용구조를 잘 대변한다.
■ 90일 지나면 환매수수료 면제= 이 펀드는 대우증권이 자체개발한 상품이다. 운용은 산은자산운용이 맡으며, 인덱스 산출 및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은 대우증권이 직접 담당한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는 매 분기 발표된 기업실적 및 KOSPI200 편입종목과 관련된 재무변수 등을 고려하게 된다. <표 참조>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상품은 KOSPI를 효율적으로 추종하는 동시에 초과 수익률까지 달성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수익률은 국내 인덱스펀드 중 가장 높다. (금년 7월16일 기준 / 제로인 자료) 별도의 자격 및 금액 제한 없이 대우증권 홈페이지에서 가입 가능하다. 투자 90일 이후부터는 별도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 대우증권 상품기획부 박창길 팀장은 “이 상품은 펀드 수수료, 가입방법, 투자방식 등에서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형태의 펀드”라고 말했다.표>
문의 = 대우증권 (1588-3322 / bestez.com)
프리미엄 성태원 기자
일러스트= 프리미엄 김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