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정보 서비스업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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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업이나 개인을 상대로 기온.강수량.풍속등 기상요인의 변화를알려주는 기상정보 서비스업이 일본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날씨를 예측해 재고를 줄이려는 이른바 「웨더 마케팅」이 도입된 지는 오래지만 그 대상영역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일기예보의지역.시간대별 세분화가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경제주간지 동양경제에 따르면 다이세이(大成)건설은 지난해 6월부터 한 기상정보회사에서 지역별 눈.비 예보를 받아 전국 각지 건설현장에 팩스전송하고 있다.대규모 가설.토목공사때 눈.비가 내리면 공사비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도쿄(東京)경마장은 하루 몇차례 일기예보를 챙겨 눈이 올 것같으면 한밤중이라도 제설 요원을 대기시켜 놓는다.
항공기 운항 역시 풍향.풍속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뉴욕에서 나리타공항까지 보통 13시간 걸리지만 30노트(시속 1.8㎞)가량의 역풍이 불면 한시간 정도 지체된다.
도쿄전력도 기온을 예측해 화력발전의 조업도를 조절하려고 한다.여름엔 섭씨 1도 차이로 1백50만㎾의 전력이 왔다갔다 한다. 패밀리마트는 94년3월 전 가맹점에 기상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식품이 진열품목의 70%에 달해 하루 세번 날씨를 체크하고유통량을 조절,신선도를 높이자는 의도다.
지난해 5월 민간일기예보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새로운 기상업무법이 시행됨에 따라 일본에서는 곳곳에 기상정보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현재 일본의 「날씨시장」은 1백50억~2백억엔이지만 수년내 1천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 본기상협회와 웨더뉴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나머지 20여개 회사는 연매출 1억엔 안팎으로 영세하다.따라서 이군소업체들은 일반개인 수요에 기대를 걸고있다.매스 웨더사는 다음달부터 인터네트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에 10엔 정도의 저렴 한 사용료를 받고 일기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일기예보는 「공짜」라는 뿌리깊은 의식이 큰 장애지만 요즘 기상예보전화에 하루 1백만~2백만명이 몰린다는 사실에서 잠재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 가을 정기국회에 민간사업자의 일기예보 허용을골자로 한 개정 기상업무법을 제출한다는 게 기상청의 계획이다.
기상청 오완탁(吳玩鐸)산업기상과장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기상협회와 기상정보㈜가 항해선박등 부분적인 기상정보 통지업무를 하는 정도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민간업체로부터 일기예보를 받아 볼수 있는 길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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