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설투자 확장 주춤-전경련,500大기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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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조사로도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둔화될 전망을 보인 가운데 경공업 투자 만큼은 높은 증가를 보일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기업시설투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대비 16.6%증가에 그친 39조5천8백41억원에 이를 것으로조사됐다.지난해 증가율 45.1%에 비하면 엄 청나게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공업부문 만큼은 37.3% 증가한 3조1천8백6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공업 투자증가율이 중공업을 앞지르게 되면 이는 92년이후 4년만에 처음이 된다.
이는 지난해 고성장등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화섬부문의 중국특수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등에 힘입어 섬유및 의복투자가 급증할 것이란 데 근거하고 있다.
기업 시설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지난 2년간 큰 폭의 투자증가로 기업생산능력 확충이 어느정도 마무리 됐고▶경기의 하향국면 진입과 외화유입확대로 인한 원화절상 우려등이 국내외 수요증가세의 둔화를 가져온다는 것 등이 다.
비제조업중 건설투자는 최근의 건축경기 부진과 대형건설업체의 도산여파등으로 감소가 예상되나 전력과 가스업.운송업등은 도시가스 보급확대,냉방용 전력수요 신장,수출입 물동량증가 등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가 예상됐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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