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다툼이 치열한 공정택, 주경복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교육정책별로 선호가 엇갈리고 있다. 공 후보 지지자들은 고등학교 선택제(75.4%)와 학력진단평가(71.6%)에 대해 매우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주 후보 지지자들은 영어몰입교육(79.5%)과 특목고·자사고 추가 설립(66.1%)에 대해 특히 반대가 많았다. 교원 평가제는 지지 후보에 관계없이 높은 찬성률을 나타냈다.
서울시민들은 ‘평준화’와 ‘기회 균등’(53.3%)을 강조하는 진보 성향 후보를 더 선호했다. ‘자율성’과 ‘수준별 교육’을 강조하는 보수 성향 후보가 교육감으로 뽑혀야 한다는 응답은 37.1%에 그쳤다. 개별 교육정책에선 자율성과 수준별 교육을 선호하면서도 정작 후보 이미지 측면에선 평준화와 기회균등 강조 후보를 더 선호한다고 답한 것이다. 결국 선거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인해 후보 지지율과 선호하는 후보 이미지, 교육정책 공약 간 불일치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까지 일주일이 남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질지 미지수다. 25일 시작하는 후보들의 TV 합동토론은 선거에 대한 관심 제고와 교육정책 공약을 비교 검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TV 합동토론을 ‘꼭 시청할 것’이란 응답은 21%였고, ‘아마 시청할 것 같다’는 애매한 답변이 43.9%였다. 공약에 대한 엄밀한 평가와 이에 따른 합리적 선택 대신 조직과 바람에 의존하는 정치적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