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품은 미술 만나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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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 미술의 근현대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지역 순회전’이 그것이다.

출품작은 38점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전시실에는 서동진의 ‘뒷골목’(1932년 작)과 이인성의 ‘계산성당’(1930년대 중반) 등 근대를 풍미했던 화가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대구 교남학교 미술 교사였던 서동진(1900~1970)은 근대 서양화 도입기에 수채화라는 장르를 통해 대구화단의 독특한 화풍을 키운 장본인이다. ‘한국화단의 귀재’‘천재 화가’로 불린 이인성(1912∼1950)은 대구 수창초등학교를 졸업한 학력으로 18세 때 당시 최고 권위의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해 두각을 나타냈다. 조선의 향토색을 작품에 나타내기 위해 애쓰다 38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이밖에 이응노·이상범·안동숙·권영우 등의 작품도 전시 중이다.

2전시실에서는 1980∼90년대의 리얼리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임옥상의 ‘6·25전 일가’‘6·25후 일가’(1990), 박불똥의 ‘외래어’(1990), 신학철의 ‘한국 근대사-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89년) 등이다.

사진 작품도 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인 주명덕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60∼70년대 한국의 풍경과 한국인의 삶을 앵글에 담은 것이다. 전후 혼혈아들의 표정을 포착한 ‘섞여진 이름들-백인 혼혈고아’(1964), ‘섞여진 이름들-흑인 혼혈고아와 인형’(1969) 등이 눈길을 끈다.

문화예술회관의 정연철 전시기획 담당은 “전시 작품은 국내 미술의 현재와 과거를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8월 17일까지 열린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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