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돌 정강정책 비교-미국 대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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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세는 이미 판가름났다.이제 클린턴과의 경쟁만 남았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예비 선거에서 단독 질주에 나선 보브 돌 상원 원내 총무의 결전 의지다.돌은 이미 총 2백7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스티브 포브스(69명),패트 뷰캐넌(51명),라마 알렉산더(10명)등 다른 후보들을 여 유있게 따돌리고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전을 결정지었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공화당 출신 주지사 및 상.하원의원들도 돌에 대한 지지를 표명,이변이 없는 한 오는 8월 공화당전당대회에서 돌의 지명은 거의 확실하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 대선의 관심은 오는 11월 「본선」 대결을 앞두고 벌써 클린턴 대통령과 돌 후보의 정책 분석에 쏠리기 시작했다.
양 진영의 정강 정책을 비교해 보면 외견상으로는 상반된 것 같지만 상당 부분 비슷하다.중도 노선을 견지해 온 민주당의 클린턴 진영이 그동안 돌 진영의 정책을 분석,상당 부분 모방(또는 수용)함으로써 양 진영의 정책 방향이 한 곳으 로 수렴되는느낌마저 주고 있다.우선 외교 안보 및 통상 분야에서부터 양 후보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부각될 「미국 이익 우선」 주장은▶국방 분야에서 역할분담확대로▶통상 분야에서 공정무역강조로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실제로 돌은 정책 표방에서 여전히뷰캐넌의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제일주의」를 앞세워 통상.경제 분야에서 극우(極右)입장을 펴온 뷰캐넌은 자신을 지지하는 중산층 근로자와 보수 기독교인들의 견해가 공화당 대선 후보를 통해 대변되도록 하기 위해 예선전에 계속 남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 시장 경제를 기조로 한다는 점에서 클린턴과 돌 진영은 큰 차이가 없지만 세율 인상을 놓고 클린턴은 긍정적인 반면 돌은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뷰캐넌의 극단적 보수주의를 경청하면서 중도보수 진영을결집해야 하는 돌과 자유진영 이념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과시하면서 실제 정책은 중도를 향해야 하는 클린턴이 가는 방향은 시간이 갈수록 차별성이 부각되기보다 점차 근접할 가 능성이 높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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