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원기 민주당대표 관훈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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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원기(金元基)공동대표는 7일 관훈토론회에 처음 나선정치인치고는 비교적 차분하게 패널리스트들의 예봉을 피해가며 3金청산을 거듭 강조했다.토론회에는 김영배(金榮培)중앙일보편집국장대리,홍성만(洪性萬)경향신문논설실장,지영선(池 永善)한겨레신문부국장,구본홍(具本弘)MBC해설위원,권오승(權五勝)SBS경제부장이 참석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당세가 하락하고 있는데 총선전망은.
『민주당이 지금 세(勢)에서 몰리는 것 같으나 국민여론 속에흐르는 흐름은 「3金정치가 지긋지긋하다,민주당이 잘해야 하는데…」라는 것으로 본다.하한선만 얘기하겠다.70석이다.』 -3金청산 비책이 있나.
『비책을 밝히면 비책이 아닌데….(웃음)한 지역이 미워하고 또 그것으로 목적달성을 이루려는 정치인이 정치를 주도한다면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다.해결책은 민주당이 잘되는 것 뿐이다.』 -총선후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다면 공중분해되거나 신한국당과 합친다는 관측이 있는데.
『총선후 정계개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신한국당은 과반수이상은 고사하고 제1당도 안 될지 모른다.2000년 총선에서도 3金이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총선후 3金의 구속력은 급격히 약화되고 구심력은 민주당이 갖 게 된다.민주당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것이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거나 金대표가 낙선할 경우 거취는.
『당이 실패할 경우 지도자로서 책임을 느껴야할 것이다.』 -자신과 3金에 대해 평가해달라.
『세분에 대해 한분 한분 가려 평하기 뭣하다.30년동안 우리정치를 지배해왔고 오늘도 건재한 것으로 볼 때 정치인으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다만 탁월한 장점에도 불구하고(대권에 대한)집념이 너무 강해 장점이 묻혔구나 하 는 생각이다.
나의 장점은 신뢰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이며 단점은 말주변이 별로없어 사교성이 없는 것이다.』 -전두환(全斗煥)씨가 퇴임후 정치권에 돈을 뿌렸다고 하는데 당시 야당 간부로서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있나.
『대통령이 명절때 야당 총무나 총장에게 돈을 보내는 일도 있었다.이런 짓 하지 말고 청와대문장이 새겨진 담배.은수저를 보내는 게 점잖치 않느냐고 여당 총무에게 말한 일이 있다.』 -돈 1억원이 없어 전당대회도 못 연다고 들었다.
『돈문제가 큰 고민인 것은 사실이나 1억원이 없어 전당대회를못 연다는 것은 잘못 전달된 것이다.민주당에는 스타들은 많으나돈에는 유능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또 전당대회를 소집하면 이틀이 소비되는데 과연 전당대회가 그 정도 의 성과를 얻겠는가 하는 논의가 있어 연기했을 따름이다.』 -분당책임이 金대표와 이기택(李基澤)고문에도 있는 것 아닌가.
『전적으로 김대중총재에게 물어야할 문제다.분당이 안됐다면 현재 모든 지역에서 압승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시운(時運)이다.』 김현기.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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