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韓英합작영화 만든다-동아수출공사.그라나다"더블크로스"계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처음으로 제작되는 한.영 합작영화 『더블크로스』가 6일 오전영국대사관에서 정식으로 합작계약했다.이 자리에는 한국측 제작사인 동아수출공사 이호성 이사,영국측 제작자인 그라나다 방송사의프로듀서 브라이언 파크(사진),토머스 해리스 주 한 영국대사,그리고 원작 『더블크로스』(나남출판사)의 저자인 영국대사관 공보관 박영숙씨가 참석했다.
『더블크로스』는 전설적인 이중첩보원 조지 블레이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블레이크는 한국전쟁당시 주한 영국공사관 부영사로있다 포로로 잡혀간뒤 전향,이후 10여년을 영국과 소련의 이중스파이로 활동했던 인물.61년 체포돼 4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66년 탈출한뒤 러시아로 건너가 현재까지 생존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영화는 블레이크(극중명 존 베이커) 주변에서 숨막히게 전개되는 첩보전과 한국여인과의 사랑을 그린다.여기에 한국여인을 두고베이커와 삼각관계를 맺는 인물 지기현이 등장한다.지기현은 신문기자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신화적인 명성을 날린 한 국 첩보원이다. 이 영화의 합작형태는 예상 총제작비 40억원의 80%를 한국측이 부담하고 제작.배급은 영국측이 맡는다는 조건.이익금은 한국내 흥행수익은 전액 동아수출공사가 갖고 해외배급수익은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제작기술과 해외배급 능력이 떨어지 는 한국측이 제작비로 기술을 사는 형태로 볼 수있다.
제작실무를 담당하는 브라이언 파크는 『프라임 서스펙트』란 수사물을 제작해 93,94년 연속 에미상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제작자이며 7부작 미니시리즈 『9월의 노래』를 연출한 감독이기도하다. 그는 이날 계약식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쟁에참가한 국가가 16개국이나 돼 해외배급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것』이라며 『영화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영어로 제작된다』고 흥행성공을 낙관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더블크로스』의 감독으로는 『넬』의 마이클티드,『랭군을 넘어서』의 존 부어맨,『뮤직박스』의 코스타 가브라스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또 배우는 게리 올드먼.샘 닐.대니얼 데이 루이스.윌리엄 데포.도널드 서덜랜드.로 버트 듀발등 주로 영국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한국인 배역은 영어를 잘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물색중이다.
파크는 캐스팅에 대해 『교섭중인 배우들은 대부분 할리우드에 진출해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지만 영국영화에는 낮은 출연료에도 응하기 때문에 제작상 이점이 많다』고 설명.
내년 여름 전세계에 동시 개봉예정인 『더블크로스』는 올여름부터 한국.러시아.영국을 무대로 촬영에 들어가며 압록강 포로수용소 장면촬영을 위해 북한과도 교섭중이다.
남재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