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용병 축구대표 해외진출 빈구멍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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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킥오프를 20여일 앞둔 론그라운드(프로축구)에「이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겨냥한 축구외교와 96애틀랜타올림픽지역예선전을 위해 태극전사들이 「외부」로 발길을 돌린 사이 용병들이「내부」를 속속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잔디밭 몸짓 하나하나가 곧 돈의 밀물과 썰물을 가름하는 용병들에게 태극전사 바깥나들이는 호주머니를 부풀릴 수 있는 절호의찬스. 더욱이 프로연맹이 지난해 9월 구단별 용병 보유한도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려준데다 구단들도 국가대표 차출로 생긴 공백을 용병들로 메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국가대표가 복귀하는6월 이전(올림픽대표는 지역예선을 통과할 경우 올림픽 직후)까지 국내 프로축구무대는 용병잔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창단멤버 6명을 올림픽대표팀에 헌납한 삼성블루윙즈는 루마니아로부터 게임메이커 파델 바데아를 국내프로축구 사상 최고액인 69만달러에 사들이는등 브라질.덴마크.
러시아.알바니아산 용병으로 5명을 채워놓았다.
발레리 사리체프를 수문장으로 해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일화천마 역시 기존의 루비사 란코비치.겐나디 스테프시킨 외에 세르비아 올림픽대표 출신 네나드 론코비치를 수입,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포항아톰즈 골게터 보그다노비치 라데는 팀동료 황선홍과 노상래(전남드래곤즈)등 경쟁자들의 휴업을 틈타 득점왕을 향해 단독 대시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
프로축구 9개구단은 96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3월30일~4월28일)와 정규리그(5월11일~10월27일)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이미 용병 30여명을 재어놓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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