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일본 대공세 월드컵유치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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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총리 취임 이후 일본이 2002년 월드컵 유치에 부쩍 공세를 펴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일본의 「남미 싹쓸이」가 가시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이를 입증하듯 일본 교도통신은4일 열린 남미축구연맹(CSF)회의에서 남미 3 개국이 일본지지를 결의했다고 보도했다.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남미표는 조기에 일본지지로 굳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남미 3표가 일본지지로 굳어졌다고 해도 일본의 월드컵유치가 확정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이미 예견된 일이거니와 한국은 이미유럽(8표).아시아(3표)등지에서 최소 7표를 확보해둔 만큼 아프리카(3표)와 중남미(3표)등지에서 4표만 확보하면 승산이없는게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일본의 공세가 날로 집요해지고 있다는데 있다.지난해 한국의 추격은 놀라웠다.일본에 맞서 국제축구계를 상대로 맹추격전을 펼쳐 백중세로 이끌었고 올초에는 「한국유리」라는 낙관론이 나돌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이 크게 반전된 모습이다.일본언론들이 입을 맞춘듯이 일본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일본의 정.재계가 한 목소리로 굵직한 유치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자신감을 보이는데 대한 반증인 셈이다.
일본축구협회는 그동안 치러온 도요타컵.기린컵등 A급 국제대회개최에 이어 오는 4월7일엔 96JAL(일본항공)컵 대회개최를확정,발표했다.이 대회에는 남미메이저 2개팀이 초청됐다.한마디로 경제력을 앞세워 전세계 네트워크를 풀가동함 으로써 오는 6월1일 개최지 결정에 맞춘 일본의 다단계전략이 점점 맹위를 떨치면서 한국을 조여오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사정은 어떤가.정몽준축구협회장이 혼자 뛰고 있다는 느낌을 솔직히 지울 수 없다.막판 힘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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