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하다’를 붙여 쓴 것처럼 명사와 ‘-하다’가 결합하면 전부 동사나 형용사로 바뀔까? ‘-하다’는 용언을 만드는 접사이긴 하지만 모든 명사에 붙는 건 아니다. 사전에 ‘자유롭다’란 단어는 있어도 ‘자유하다’는 없다.
‘자유하다’와 함께 기독교계에서 널리 쓰여 익숙해진 ‘증거하다’도 사전에 없는 말이다. 상황에 따라 ‘증언/증명/입증하다’로 고치는 게 적절하다.
대체로 ‘-하다’는 동작성이 있거나 사건·사태·정신작용 등을 나타내는 명사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든다. 문제는 이런 명사가 워낙 많다 보니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까지 ‘-하다’를 붙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바탕·기반·뿌리’ 등의 경우 실제로 많은 사람이 ‘-하다’를 붙여 쓰지만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 “사실에 바탕한 영화라고?” “상식에 기반해 판단해라” “종교에 뿌리한 인생관”은 ‘바탕을 둔’ ‘기반을 두고’ ‘뿌리를 둔’으로 고쳐 쓰는 게 좋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