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못생긴 땅' 일수록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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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못생긴 땅일수록 좋다」.
최근 몇년사이 골프붐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연습장은 삼각형.마름모꼴.장방형 또는 L자형등 비정형의 땅일수록 더 적합하다. 골프연습장은 현행 규정상 근린생활시설내 체육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임야는 형질변경이 쉬워 토지활용가치를 높이는 데도 적격이다.문화체육부 산하 한국골프연습장협회 집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전국의 연습장은 1천6곳으로 90년 1백96 곳에비해 5.1배나 늘어났다.
◇어떤 땅이 좋은가=골프연습장은 그린벨트.풍치지구.전용주거지역.전용공업지역.보존녹지.보존농지를 제외하면 어느 땅이든 들어설 수 있다.
공을 치는 타석이 중요하지 공이 날아가는 면적은 좁아지더라도상관없기 때문에 삼각형 모양의 땅이 가장 좋다.굳이 반듯반듯한사각형 모양일 필요는 없다.
최근 들어서고 있는 연습장들은 자연녹지내 임야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땅모양도 비정형이 대부분이다.
땅 크기는 1천2백~1천8백평이 적합하고 택지개발지구나 지방공단에서 승용차로 10~15분거리에 있으면 좋다.
진입로 문제 때문에 수도권 인근의 가든부지나 이들이 밀집한 지역의 인근 임야가 최적격이다.하수시설을 갖추는 게 건축허가의관건이어서 주변에 하천이나 마을이 있어야 한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남양주.의정부.대전.청주.수원.광주인근,공단이 밀집해 있는 창원.광양.구미인근이 사업성 높은 지역이다.
◇어떤 장점이 있나=골프연습장은 진입로나 하수도문제를 제외하곤 임야를 대지로 형질변경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연습장을 하다 가든으로 바꾸려면 언제든 가능하며 가스나 상하수도.도로문제를 해결하면 아파트용지로도 쓸 수 있다.
실제로 경남창원이나 의정부 인근의 모연습장처럼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도 토지가치 상승을 노려 연습장을 지은 경우도 흔하다.
◇투자비는 얼마나 드나=땅 1천5백평에다 30~40타석 규모의 연습장을 지으려면 철탑.망.공사비등으로 3억5천만원정도 들어가며 사우나.식당등의 부대시설을 넣을 때는 6억~8억원이 들기도 한다.
한국골프연습장협회(02-515-0253)는 7일 오후2시 서울서초구잠원동 협회강당에서 입지여건.투자비.사업성등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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