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드리 룸, 빨고 말리고 다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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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건조-다림질을 한 공간에서
  세탁기와 건조기·수납가구·다림질 도구까지 방 하나에 갖춰놓은 공간, 론드리 룸(Laundry room:세탁실)이 인기다. 특히 빨래를 말릴 베란다가 없는 주상복합아파트 주부나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는 처음부터 세탁실을 마련해 두는 곳도 적지 않다.
  베란다를 개조해 론드리 룸을 마련한 주부 박연화(40)씨는 “빨래와 건조, 다림질을 한 공간에서 끝낼 수 있어 좋다. 보일러실에 놓인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베란다로 가져와 말리는 번거로움을 없애 더없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론드리룸에는 드럼세탁기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형 세탁기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데다 탈수 시 물이 퍼져 종종 습기가 차기 때문이다. 드럼세탁기는 바닥이 물에 젖을 일이 거의 없어 세탁실에 주방의 바닥재를 연장해 깔거나 조립식 마루를 설치하면 훨씬 아늑한 공간이 된다. 빨래하는 공간이 실내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 세제와 다리미, 각종 세탁도구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드럼세탁기와 키를 맞춰 수납선반을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인테리어를 고려해 세탁기 양 옆과 위로 붙박이장을 짜 감추는 수납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기료 아껴라’ 가스 전용건조기
  세탁기와 건조기가 통합된 제품은 전력소모가 엄청나다. 세탁은 습식이고 건조기는 건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저렴한 가스를 연료로 해 전기료 부담이 적은 ‘전용 건조기’ 사용이 늘고 있다.
  게다가 전용 건조기는 열풍 건조로 여름철 의류를 살균 소독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햇빛에 말릴 때 일어나는 옷감의 탈색과 변색, 옷걸이에 젖은 옷을 걸어 놓아 생기는 늘어짐 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주부 이선영(38)씨는 “세탁기 한대와 맞먹는 가격이어서 구입 시 고민을 좀 했는데 에너지도 절약되고 사용도 편리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LG전자의 트롬 건조기(가스식)는 디지털 센서로 옷감의 습도를 자동 측정, 약 45분이면 6kg 정도의 세탁물을 최적의 상태로 건조해준다. 세탁·건조 겸용세탁기에 비해 건조시간은 1/2, 유지비용은 1/3 수준이다. 500W 사용세대의 경우, 이틀에 한 번 건조 시 한 달 5300원 정도 든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일러스트= 프리미엄 김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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