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000여명 대피소동-용접불꽃 벽에 옮겨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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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청량리 롯데백화점에서 불이나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매장에 있던 고객과 종업원들이 긴급 대피하는등 한낮 대소동이 빚어졌다.27일 오후1시40분쯤 서울동대문구전농동 청량리역앞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4층 물품보관창고에서 불이 나 4층에서 7층까지의 건물 8백여평을 태우고 1시간20여분만인 오후3시쯤 꺼졌다. 이날 불로 백화점 건물과 창고에 보관된 물품등 2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경찰추산)가 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지하1층에서 지상 3층까지의 매장에 있던 1천여명의 고객과 매장종업원 1천여명이 놀라 건물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바람에 아수라장을 이뤘고 일대 교통이 2시간가량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발생=이날 불은 백화점측이 94년5월 옛 맘모스호텔 객실을매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용도변경신청한뒤 롯데건설측을 통해 매장내부 공사를 하던 4층에서 발생했다.사고 당시 4층에 있던 한공사인부는 『3층과 4층 사이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용접 불꽃이 벽지에 옮겨붙어 불길이 일었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4층 공사현장에 있던 패널등 건축자재와 의류.신발등 스포츠용품을 태우면서 삽시간에 번지기 시작,30여분만에 4~7층 사이 건물 3분의2를 태웠다.
이날 불로 백화점내 모든 전원과 전화통화가 끊기기도 했다.
◇진화=불이 나자 서울시내 소방차 63대를 비롯해 고가사다리차 12대,구급차 6대등 80여대의 차량과 경찰 구조헬기 2대,소방대원과 경찰관등 5백8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강홍준.강갑생.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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