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요리사 강봉학씨 28~29일 무료공개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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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요리 만드는 법을 남한동포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어 무료 강좌를 열기로 했습니다.』 북한요리사 출신으로 지난 92년 귀순한 강봉학(姜奉學.37.사진)씨가 28~29일 이틀간 강남구대치동 한혜원 요리학원(566-0555)에서 「북한요리 무료 공개특강」을 연다.
귀순한 뒤 호텔신라등에서 초청요리사로 가끔 북한요리의 진수를선보였던 姜씨가 주부대상 요리강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가자미식혜.두부쌈.동태회.냉면육수 만드는 법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한 사람들이 생선국을 끓일때 처음부터 콩나물.미나리.무등을 잔뜩넣고 생선은 조금만 넣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어요.북한에선 생선맛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약간의 양념과 독성 제거용 미나리만 넣어 국을 끓이거든요.』 姜씨는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보다 잘먹지는 못하지만 위암이 적은 이유는 자극적이지 않고 궁합이 잘맞는 재료들로만 요리를 하기 때문』이라고말했다. 시베리아 벌목장의 임업대표부 간부식당에서 요리사 생활을 시작한 姜씨는 지난해 자신의 체험담을 엮어 『동토의 땅에서원수의 나라로』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요즈음 『북한요리 1백가지』란 요리책을 집필중.앞으로 미식가들의 후원을 받아 영동에 북한요리전문점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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