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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분들의 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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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동물원 식구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 낼까. ‘뙤약볕 아래 늘어져 있는 호랑이, 그늘막 속에 숨어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는 오랑우탄, 나무 그늘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코끼리…’. 이런 상상을 했다면 오산이다. 동물원에서 이들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귀하신 몸들이다. 호랑이는 시원하게 얼린 닭고기를 맛있게 뜯고, 오랑우탄은 요구르트가 곁들여진 과일빙수를 핥아먹으며, 코끼리는 틈만 나면 시원한 물로 샤워를 즐긴다. 태양이 뜨거워지는 만큼 사육사들의 동물 사랑도 뜨거워진다.

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