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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출전하는 심정으로 출정-全씨 건강상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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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26일 예정대로 법정에 설 수 있을까. 全씨 건강상태에 대해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이라 그의첫 공판 성사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全씨가 입원한 국립경찰병원측은 全씨가 완전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법정에 출두하는 것엔 무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병원측은 24일 법무부에 『全씨가 출정하는데 지장이 없어 재판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소견을 전달했다.
다만 병원측은 재판 당일 돌발사태에 대비,의료진 1명을 재판정 내에 대기시키는 한편 공판 직후 즉시 병원으로 재입원시킬 방침이다.
담당주치의 소견도 조심스럽지만 재판정에 서는데는 문제가 없는것으로 말하고 있다.
주치의 이권전(李權鈿)진료1부장은 『全씨가 단식과정에서 뇌손상을 입었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말이다.두통.어지럼증이 남아있고체중이 기대만큼 늘지 않는등 후유증이 있긴 하지만 별 문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李부장은 『현재 건강상태로 볼때 법정에 서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병원 주변에서는 全씨가 아직 법정에 서기는 이르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고령에다 무리한 단식으로 건강회복이 생각보다 더뎌 장시간 재판받기 어렵다는 견해들이 경찰.병원관계자.全씨측근들로부터 계속 제시되고 있다.
全씨는 단식전 체중(72㎏)보다 7㎏정도 준 65㎏이며 어지럼증으로 거의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기증과 고혈압 증상외에도 가끔 복통과 설사등 소화불량에시달리는데다 지병인 알르레기 비염이 다시 도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全씨가 법정에서 대선자금등 정부.
여당에 불리한 진술을 할 것을 우려해 일부러 건강악화설을 흘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건강을 핑계로 법정출두를 선거이후로 연기하려는 저의가 있는 게 아 니냐는시각이다.
全씨 주변에선 全씨가 정치인과 언론인에게 주었다는 8백80억원 대목등에 대해 변호인 반대신문등을 통해 있는대로 진술할 계획이며 그럴경우 메가톤급 파장이 뒤따를 것이란 소문도 나오고 있다. 현재 全씨는 불경.한국사등 평소 즐겨오던 독서와 참선도중단한채 면회온 가족및 이양우(李亮雨)변호사등과 대책을 숙의하거나 법정 출두 대비 관계서류등 검토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全씨는 며칠전부터 어지럼증을 무릅쓰고 오래 서있기 운동을 하는 한편 의료진에게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재판에 임하겠다』는 말을 하는등 장시간이 소요될 재판에 대비,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정 출두 당일 全씨 호송대책과 관련,『호송때 全씨 얼굴을 노출시키지 말라』는 법무부측 지시에 따라 호송버스가 대기하는 병원응급실 주변에 병력을 배치,취재진및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중절모등을 쓰게 해 얼굴을 가리 게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표재용.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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