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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엇나간 '가수 꿈'…동대문 파손·방화 시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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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숭례문) 방화 사건의 악몽이 잊혀지지 않은 가운데 동대문(흥인지문)에도 방화를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흥인지문 중앙일보 자료사진

동대문을 관리하는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오전 2시5분 20대 남성이 동대문의 북문을 발로 차 파손했다. 이 남성은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을 가면서 근처 비치된 소화기로 남문을 찍어 기둥 부분을 파손하다가 체포됐다. 파손의 정도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남성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로등을 꺼둬 CC TV가 잡히지 않는 어두운 공간을 이용해 미리 침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남성은 경보사이렌을 듣고 출동한 종로구청 기간제 공무원과 KT텔레캅 요원의 신고로 범행 10분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허름한 차림새의 이 남자의 주머니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혜화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은 자신을 22세라고 밝혔으며,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비웃는 것이 기분 나빴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과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한편 정신 질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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