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P 주소 거의 무한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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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는 최근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에 '차세대 인터넷 주소(IPv6)'를 대량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말이면 닥칠지도 모를 인터넷 주소의 고갈 위기를 풀기 위해서다.

정통부에 따르면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이달 초 ICANN에 차세대 IP를 8개 '프리픽스' 만큼 신청했다. 프리픽스는 2의 96승(43억×43억×43억) 개의 정보 단위를 말한다. 정통부 측은 "늦어도 다음달 초 ICANN이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이동통신(DMB) 등 신규 첨단 서비스의 일정(로드맵) 등을 증빙자료로 제출했기 때문에 주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새 IP가 확보되면 이를 인터넷 업계에 할당해 이르면 다음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세대 IP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당분간 차세대 IP와 함께 쓰여질 기존 IP(IPv4)도 올해 말까지 170만 개를 새로 신청키로 했다. 인터넷진흥원 측은 "하반기부터 서비스될 첨단 정보통신은 서비스나 제품 하나당 IP가 수십 개씩 필요해 가능한 한 많은 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인터넷 주소와 프리픽스=IP는 PC나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연결할 때 필요한 고유번호(주소)다. 차세대 IP는 주소 길이(정보)가 기존 12자리에서 48자리로 늘어나 주소 수가 거의 무한대로 많아진다. 인터넷주소 48자리는 컴퓨터 용량단위로 환산하면 96비트다. 1비트는 0과 1로 조합할 수 있어 전체 IP수는 모두 2의 96승 개가 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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