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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D-2] 각 당 사령탑 막판 세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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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12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한 정당의 연설회에 참가한 주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안성식 기자]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각 정당 선거 사령탑의 막판 '세몰이 동선(動線)'은 분주했다. 우세지역에서는 승부 굳히기를, 열세지역에선 뒤집기를 시도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부산.경남지역을 돌며 표밭을 다졌다. 한손엔 '거여(巨與)견제론', 다른 한손엔 '국정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서울 영등포.노원 등지와 경기 남양주.구리 등 수도권 경합지를 공략, 한표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강원지역을 돌며 '거야 부활 견제론'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국정운영 심판해야"=박근혜 대표는 "하루가 멀다 않고 열린우리당의 비방이 너무 심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새 정치를 해보려는데 사사건건 흑색비방만 하는 게 개혁을 주장하는 정당의 모습인지 의심스럽다"고 열린우리당을 비판했다.

특히 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상당히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싸움판 정치를 하는 그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희망의 정치는 불가능하다"며 "상생의 정치와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한나라당이 앞장서게 도와 달라"고 했다.

朴대표는 이날도 '거대여당 견제론'을 역설한 뒤 "투표장에 가기 전에 지난 1년간 이 정권이 어떻게 나라를 운영해왔는지, 앞으로 4년간 이렇게 나라를 운영해도 좋은지를 잘 생각하고 판단해 달라"며 국정운영 심판론을 제기했다.

이날 朴대표의 유세에는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렸으며,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한 시민이 종이학 1000마리를 전달했다.

◇추미애 "부패.분당 응징해야"=추미애 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한 한나라당의 파국정치, 분열적인 열린우리당의 독선정치를 견제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몰아 달라"고 말했다.

秋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변신을 꾀하지만 군사독재에 뿌리를 둔 냉전수구정당이며 '차떼기당' '부패원조당'의 죄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스스로 '잡탕정당'이라고 말하듯 권력의 중심에 모인 사람들로 구성된 뿌리와 정신이 없는 1회용 급조 정당"이라면서 "한나라당과 공조해 대북특검 수용과 이라크 파병안을 통과시켰고, 243명 지역구 공천자 중 20%에 가까운 44명의 후보가 한나라당 전력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파병의 쟁점화에도 열을 올렸다. 秋위원장은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라크 파병 문제를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라크 파병 재검토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제의했다.

◇김근태 "거야(巨野) 견제해야"=김근태 원내대표는 강원도 유세에서 "차떼기 정당 한나라당이 또다시 원내 1당이 된다면 정부 발목잡기로 국정은 불안해지고 민생경제는 파탄 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열린우리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金대표는 "한나라당은 말 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이며 부정비리에 연루된 서청원 의원 같은 사람을 합법적으로 탈옥시킨 정당"이라며 "이런 정당에 우리의 앞날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 야당의 선대위원장이 TV토론에서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자'는 합의를 하자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탄핵 문제는 마땅히 총선에서 국민심판의 핵심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박승희.김선하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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