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림씨.평양총격 사건을 보는 외국의 시각-유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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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북한 관련 두사건은 북한 지도부의 분열조짐과 피폐한 경제위기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반응을 보였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는 14일 이는 94년 7월 김일성(金日成)사후 북한 내부의 권력이동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뜻한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이번 成씨 잠적사건은 북한 경수로 문제의 타결을 전후로 최근 화해무드가 조성된 북.미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이용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최근 북한 귀순자의 행렬이 동구 공산권 종말을 알렸던 89년 여름 동독주민의 대규모 탈출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탈북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하던 사람들이 주로 시베리아 벌목공등 하층계급에 머물렀으나 成씨사건을 계기로 이제 특권층 엘리트들도 탈출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내부적인 붕괴조짐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남정호.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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