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분기 펀드평가] 3개월 단기 실적에 연연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어떻게 하면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고를 수 있을까. 본지의'펀드 평가'자료는 이런 투자자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펀드별 과거 실적이다. 3개월.6개월.1년으로 구분돼 있는 실적은 해당 펀드의 미래수익률을 예측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수익률은 연단위 개념이 아니라 해당 기간 실제 수익률이다. 6개월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 3월 말까지, 1년 수익률은 지난해 4월 초부터 지난 3월 말까지 펀드가 올린 수익률을 뜻한다. 단 일부펀드는 설정기간이 짧아 6개월, 1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없었다.

펀드투자가 장기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단기수익률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3개월 수익률은 최근 실적을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절대적인 투자지표는 아니다.

특히 이미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가입시점과 환매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본지가 3개월 단위로 제시한 수익률과, 투자자들이 실제로 가져가는 체감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순위'라는 개념의 도입이다. '%순위'란 10억원 이상(채권형은 50억원 이상) 전체 펀드의 수를 100개로 가정했을 때 해당 펀드의 순위를 나타내는 상대순위로 1위는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들었다는 의미다. '10위''20위' 식의 절대순위를 매길 경우 분기마다 평가대상에 포함되는 펀드의 수가 달라져 펀드평가의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유망해 보이는 펀드가 있어 가입을 하려는 투자자라면 해당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를 찾아가면 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나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도 있는 반면 일부 증권사에서만 판매하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해당 운용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증권사와 은행을 알아봐야 수고를 줄일 수 있다.

펀드 선택시 특별히 신경써야 할 점이 또 있다. 최근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지만 약세장에서는 주식형펀드가 힘을 쓰지 못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는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은 낮아도 좀처럼 원금을 잃는 일은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꼼꼼이 따져 펀드를 결정해야 한다.

거래하는 증권사의 자산관리사(FP)에게 상담을 받으면 자신의 경제적 여건과 위험기피 정도에 맞는 펀드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제시받을 수 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