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0일 “한 공예전문가가 ‘금고가 후대에 제작됐다’는 문제를 제기해 지난 수개월간 정밀조사를 실시했다”며 “금고의 명문에는 ‘삼도대중군사령선 승전금고(三道大中軍司令船 勝戰金鼓)’ ‘만력14년 병술년(1586년)’이라고 돼 있으나 삼도수군제도는 1593년에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과 손명희 학예연구사는 “쇠북에 고리를 달기 위해 뚫은 구멍이 전통적 방법이 아닌 기계로 투공한 것처럼 아주 깨끗하게 처리돼 있다. 또 금고면 녹의 분포도가 고르게 퍼져있어 다른 청동유물의 녹과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명문을 새긴 방식도 한 자씩 끌로 쳐내려가는 전통적 음각 기법이 아니라, 파내어 새긴 듯한 현대적 기법이 엿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4월에는 보물로 지정됐던 윤봉길 의사의 유품 중 연행사진 2매와 친필액자 3점이 진본이 아닌 인쇄본으로 밝혀져 보물 지정에서 해제됐다. 또 1996년에는 ‘거북선 별황자 총통’이 가짜로 밝혀져 국보에서 해제된 바 있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