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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보물 쇠북 ‘금고’ 가짜로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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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조선시대 삼도대중군사령선에서 사용했다는 쇠북인 ‘금고’(金鼓·1986년 보물 제864호로 지정·사진)가 가짜임이 밝혀져 보물 지정이 해제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10일 “한 공예전문가가 ‘금고가 후대에 제작됐다’는 문제를 제기해 지난 수개월간 정밀조사를 실시했다”며 “금고의 명문에는 ‘삼도대중군사령선 승전금고(三道大中軍司令船 勝戰金鼓)’ ‘만력14년 병술년(1586년)’이라고 돼 있으나 삼도수군제도는 1593년에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과 손명희 학예연구사는 “쇠북에 고리를 달기 위해 뚫은 구멍이 전통적 방법이 아닌 기계로 투공한 것처럼 아주 깨끗하게 처리돼 있다. 또 금고면 녹의 분포도가 고르게 퍼져있어 다른 청동유물의 녹과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명문을 새긴 방식도 한 자씩 끌로 쳐내려가는 전통적 음각 기법이 아니라, 파내어 새긴 듯한 현대적 기법이 엿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4월에는 보물로 지정됐던 윤봉길 의사의 유품 중 연행사진 2매와 친필액자 3점이 진본이 아닌 인쇄본으로 밝혀져 보물 지정에서 해제됐다. 또 1996년에는 ‘거북선 별황자 총통’이 가짜로 밝혀져 국보에서 해제된 바 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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