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30% 줄여주는 화물차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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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의 유류비를 30% 정도 아낄 수 있는 친환경 엔진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친환경엔진연구팀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경유를 함께 사용하는 양산형 ‘혼소 엔진(Dual-Fuel Engine)’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에는 연구원 분사기업인 템스와 유성티엔에스, 연구원내 무저공해사업단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디젤엔진 흡기포트에 천연가스 분사기를 장착했다. 점화 역할을 하는 미량의 디젤 연료가 실린더 내에서 압축되는 순간 천연가스를 분사해 연소시키는 원리다. 이렇게 하면 LNG가 경유를 평균 84%, 최대 90%까지 대체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

가격이 치솟은 경유를 상대적으로 값싼 LNG가 대체하면서 유류비를 30∼40% 절감할 수 있다. 또 디젤엔진의 출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질소산화물을 포함한 매연의 배출량을 크게 낮췄다.

친환경엔진연구팀장인 오승묵 박사는 “이 기술은 현재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경유화물차를 LNG화물차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달 한국가스공사와 교통안전공단의 구조변경 승인을 받아 국내 1호 LNG 트럭을 등록하고 상용운전에 들어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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