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빡빡한 경제에 ‘알뜰한 경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불경기로 소비자의 호주머니가 얇아지면서 기업들이 소박한 경품을 내거는, 이른바 ‘생계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 같은 고가의 경품은 자취를 감추고 세제나 놀이공원 이용권, 여행권처럼 일상생활에 직접 보탬이 되는 경품이 봇물을 이룬다. 적립금을 주거나, 제휴카드 이용 시 깎아주는 식의 할인 혜택도 늘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한 달간 행사 상품을 구매한 뒤 회사 홈페이지에 응모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캐리비안베이 이용권을 증정한다. 1주일간 응모 건수가 다른 행사의 평균치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환 GS25 마케팅팀장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알뜰한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 행사 참여율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훼미리마트는 23일까지 행사 상품을 구매한 뒤 OK캐시백을 적립하거나 회사 홈페이지에 상품 사진을 등록한 고객 중 100명을 뽑아 2박3일 제주도 여행권을 증정한다. GS이숍은 27일까지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한 고객 중 매주 1명을 뽑아 홍콩·도쿄·파리·런던을 1000~1만원에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회사 손민정 과장은 “고유가·고물가로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여름휴가 자체를 주저하는 고객이 많다. 이럴 때는 휴가 관련 마케팅 이벤트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G마켓은 150명에게 모두 1000만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무료 여행 리뷰 원정대 이벤트’를 13일까지 진행한다.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150명을 선발한 뒤 이들이 여행을 다녀와 상품평을 올리면 여행비용 전액을 G마켓 선물권으로 지급한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해 값을 대폭 깎아주거나 생필품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도 부쩍 늘었다. 롯데닷컴은 28일까지 가구·침구·악기를 구입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별에 따라 세탁세제·액체세제·제습제 등 생필품을 선착순 증정한다. 디앤샵은 10일까지 선착순 300명에게 일본산 친환경 다기능 세제 ‘1인 2역’을 무료로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무료체험 신청을 하면 하루 100명씩 무료 체험 기회를 준다.

이마트와 BC카드는 이달 말까지 제휴 마케팅 행사를 연다. 이마트에서 BC카드의 탑포인트로 결제하는 경우 5000원 상당을 결제금액에서 빼준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