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값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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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옵션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네시스 3.8 모델을 10일부터 판매한다. 새로 나오는 ‘제네시스 BH 3.8 럭셔리’는 기존 ‘BH 3.8 로얄(5280만원)’보다 620만원 싼 4660만원이다. 렉시콘오디오시스템·선루프·어댑티브헤드램프·냉난방통풍시트 같은 옵션을 뺐다.

현대차는 “고성능이면서 값이 합리적인 것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했다”며 “수입차 가격 인하 공세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3.8은 국내 기본 판매가가 미국(3만3000달러)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본지 4월 15일자 e1면>

새 모델 출시로 미국과 한국의 기본모델 간 가격차는 1830만원에서 1220만원으로 줄었다. 한국에서 자동차에 붙는 세금이 1000만원 이상인 걸 감안하면 실제 차이는 200만원 정도라 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기본형보다 뒷좌석 열선, 주차보조시스템, 46㎝(18인치) 휠 같은 옵션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3.8L 모델은 미국에선 엔트리급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급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또 3.8L급에만 달 수 있던 어댑티브헤드램프(핸들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헤드램프)를 3.3L VIP팩 구매 시에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선호도 조사 결과 어댑티브헤드램프를 달기 원하는 고객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2009년형 클릭과 베르나를 지난달 출시할 때도 옵션을 조정했다. 일부 저가형 모델에도 동승석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 동승석 에어백은 최고급형에서만 선택 가능했다. 2008년형 클릭의 경우 24만원짜리 에어백을 달려면 1.4L 모델보다 200만원가량 비싼 1.6L 최고급형을 사야 했던 것. 이 때문에 ‘옵션 끼워 팔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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