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개교하는 분당국제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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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학교의 입학조건이 완화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분당의 한 사설교육기관에서 외국 현지의 공교육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주인공인 분당국제학교(BIS)의 서동영(61) 회장을 만났다.


  “굳이 해외에 보내지 않아도 외국 현지 공립학교와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올 9월 개학을 앞둔 분당국제학교(BIS)의 서동영 회장은 캐나다 현지의 공립학교 프로그램이 원형 그대로 도입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신입생 모집 중인 분당국제학교는 캐나다 BC(British Columbia)주 정부에서 공인한 정식 국외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BC주는 지난 5월 경기도 교육청과 교사·학생 교류 및 해당 지역 대학생 원어민교사 파견 교류 등 양해각서를 채결해 잘 알려져 있다.
  서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외국으로 수없이 나가고는 있지만 대부분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사설학교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BC주 국외학교는 이미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공인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규 학제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식 학교”라고 밝혔다.
  분당국제학교는 현재 유치원 과정인 K1부터 중3과정인 G8까지 학년 당 25명을 모집 중이다. BC주 정부의 선발 과정을 거친 교장과 교원 16명이 올 8월 입국예정이다.
  “현지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교사는 정식교사자격증 소지자들로 대부분 교직 경력 5~7년의 베테랑입니다.” 서 회장은 ‘교육의 성패는 교사의 자질에서 비롯된다’는 통설을 의식한 듯 교사의 공신력을 애써 강조한다.
  특히 BIS로 부임할 교장은 캐나다 국외학교 이집트 분교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교육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등굣길에 나와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거나 껴안아 주고, 체육시간이 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아이들과 함께 뛰는 교장…. 그런 학교에서 배운 아이들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겠는가.”
  이 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영어 수준별 평가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마저도 캐나다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도입함으로써 객관성을 더했다.
  영어 실력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ESL과정에서 실력을 향상시킨 후 정규 과정에 편입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그 외에 별도의 학과 보충수업도 이뤄진다. 또 특기교육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 종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때 분당 내 대표적인 스포츠 센터로 이름을 날렸던 당시 시설을 잘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업과목은 캐나다의 입장에서 커리큘럼이 짜여지기 때문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분류된다. 또 국사에도 교포 교사를 배치해 영어로 국사를 배울 수 있다. 1년 교육비는 1410만원이다. 
  분당국제학교는 국내에선 공식학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주요국가에서는 캐나다 공식학제로 인정받는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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