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같은 발레 & 얼음 위 클래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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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는 어렵고 지루해.” 손사래부터 치는 관객을 위해 이야기를 곁들인 친절한 발레,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시원한 발레가 찾아온다.


세 가지 느낌 담은, 오델로
  발레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대사가 없어서다. 몸짓과 음악으로만 이뤄지다보니 이야기 전달력이 떨어진다.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은 발레와 연극을 접목한 창작공연 ‘오델로’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는 질투로 인해 아내를 죽이는 이야기를 그린 비극. 연극과 발레 장면이 교차하는가 하면 연극과 발레가 한 무대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연극 배우와 무용수 두 명의 데스데모나가 한 무대에 서서 연극 배우는 독백으로, 무용수는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식이다.
  총연출을 맡은 송현옥 교수(세종대 영화예술학과)는 “단순히 스토리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무용의 아름다운 신체 언어와 연극의 대사 언어가 만나 의미 있는 감동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오델로’는 한 작품 안에 세 가지 느낌을 담은 공연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박상철(국립발레단 지도위원), 백영태(강원대 무용과 교수) 등 1990년대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로 활약했던 발레리노 3명이 안무가로 참여한다. 제임스 전은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아내의 사랑과 순결을 의심하는 오델로의 강박관념(오델로 증후군)을 영상과 발레로 극대화한다. 박상철은 오델로의 대척점에 선 이아고의 상대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발레로 형상화한다. 백영태는 열한 명의 오델로와 한 명의 데스데모나를 통해 오델로의 자기분열현상을 강조한다. 이들 안무가의 각기 다른 색깔이 한 작품 안에서 어떻게 녹아들지 기대된다.
  11~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만~6만원. 문의 02-587-6181
 
정통 아이스 발레, 백조의 호수
  올해도 어김없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내한한다. 1998년 내한 이후 11년간 3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여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공연이다. 이 발레단은 정통 클래식 발레의 아름다움과 피겨 스케이팅의 테크닉을 절묘하게 결합해 예술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시킨 무대를 선보여 왔다.
  무대에 올려질 작품은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가장 높이 평가되는 작품으로 지크프리트 왕자와 마법에 걸린 오데트 여왕의 사랑 이야기를 감미롭고 낭만적인 선율로 펼친다.
  전막을 공연하는 정통 아이스발레를 표방한 만큼 막이 오르면 귀에 감기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파티 게스트들, 다양한 춤을 선보이는 2막의 디베르티스망(고전발레에서 이야기와 관계없이 솔리스트들의 기량을 한껏 과시하며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삽입된 춤)까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토슈즈 대신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의 날개를 단 듯 역동적이고 화려한 회전동작이 볼거리다. 아름다운 발레 동작과 유려한 스케이팅,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어우러져 고전 발레의 우아함을 얼음판 위에 그대로 재현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설치될 아이스링크는 러시아의 기술진이 직접 내한해 설치한다. 15m×15m 크기로 ‘얀츠맷 이동식 아이스링크’라는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들어진다. 23~25일 오후 3시·7시 30분, 26~27일 오후 2시·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10만원. 문의 02-548-4480

아이스발레에 초대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폰 문자로 개별 통보합니다. 1588-3600(내선 4번) www.jjlife.com
초대 내용 : 7월 24일 오후 7시 30분 22명,
7월 27일 오후 7시 30분 16명 
응모 마감 : 7월 15일 / 당첨자 발표 : 7월 16일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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