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드러운 고급소주 나온다-벌꿀등 넣어 음식점서 6천원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대중음식점에서 한병에 5천~6천원 받는 고급소주가 나온다.
값싼 서민술로 애용돼온 소주가 위스키나 맥주처럼 프리미엄급으로 한층 고급화되는 것이다.
쓴맛 때문에 마실 때 『카-』소리를 내게 했던 소주 본래의 맛도 시대변화와 함께 퇴장할 조짐이다.소주업체마다 맥주.양주에밀리고 있는 소주시장의 실지(失地)회복을 위해 젊은층 술꾼들의입맛에 맞춰 부드러운 고급소주 개발에 열을 올 리고 있기 때문이다.프리미엄급 소주는 그동안 원료로 쓰던 스테비오사이드를 천연벌꿀이나 맥아당으로 바꿔 순도를 높인게 특징인데 보해양조.진로.두산경월등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남이 연고지인 보해양조는 이달말 주정.감미료.물에서 불순물을 완전히 걸러낸뒤 벌꿀을 첨가한 최고급 순도의 소주 「김삿갓」을 내놓을 계획이다.출고가는 기존 일반소주의 3배 수준인 1천원대로 잡고 있어 대중음식점에서는 5천~6천원을 받을 것으로보인다. 보해측은 이 제품이 기존 소주시장의 고급화와 함께 그동안 일식집을 비롯한 고급음식점에서 저급술로 인식돼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소주의 인기를 되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주의 대명사격인 진로도 「부드러운 진로」를 새삼 내세우며 소주 고급화에 나설 참이다.진로는 올리고당 소주 광고를 통해 「부드러운 소주」를 알리는 한편 벌꿀소주등 고급소주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반응을 조사중이다.
진로는 요즘의 부드러운 소주를 『달아서 싫다』는 고령층 주당들이 여전히 많은 점을 감안해 일반소주 생산을 계속하면서 올리고당 함유의 골드소주와 최고급격인 벌꿀소주를 병행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94년초 처음으로 부드러운 소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그린소주의 시장정착에 성공한 두산경월은 천연벌꿀 또는 맥아당을 감미료로 사용한 프리미엄급 소주 개발을 마치고 시장상황을 보아상반기중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