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차 통근 회사원 3년만에 도둑乘車 들통나 벌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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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년 넘게 통근열차에 「도둑승차」했던 일본의 한 남성 회사원(48)이 최근 역무원에게 덜미가 잡혀 밀린 승차료에다 벌금까지 합쳐 1천4백50만엔(약1억1천6백만원)을 물어 화젯거리다. 지바(千葉)현 초시(조子)시에 사는 이 회사원은 92년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출발역인 초시역에서 회사가 있는 도쿄(東京)오쿠보(大久保)역까지 일본철도(JR)로 통근하면서 첫 몇구간과 나중 몇구간의 싼 정기권 2장을 구입해 가운데 구간만큼의승차료를 떼먹었다는 것.
이처럼 지능적인 「도둑승차」를 적발한 초시역의 역무원은 『양복을 입은 회사원이 날마다 시골인 이오카(飯岡)역까지 가는 정기권을 내밀기에 수상히 여겨 확인했더니 실제로는 도쿄 오쿠보역까지 가면서 구간이 짧은 이오카역까지만 정기권을 사용하더라』고적발경위를 밝혔다.
한편 이 회사원은 경찰에서 『승차료를 아껴 용돈으로 쓰려고 머리를 쓰다가 이 꼴이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결국 이 회사원은 초시~오쿠보간의 실제 왕복승차료 4천3백20엔(약3만2천8백원)의 1천일분과 승차료의 세배에 달하는 벌금을 물고 풀려났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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