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업 성공기] 신세계백화점 입사 한혜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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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혜림(26)씨는 지난 1월 신세계 백화점에 입사했다.

韓씨의 취업에는 공모전 수상 경력이 도움이 됐다. 공모전을 통해 불황 극복이나 홍보 등에 대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공모전 수상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거나 가산점을 주는 점을 적극 이용한 것이다.

韓씨는 지난해 4개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신세계 유통프런티어 논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탔고, 소니코리아와 금강기획.한국마사회의 공모전에서도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韓씨는 "4개 공모전 수상은 2002년 1년간 공모전 탈락의 쓴잔을 마시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에 입학한 후 3학기를 쉬며 공모전을 준비했지만 입상을 하지 못했다. 韓씨가 공모전에 수없이 탈락한 후 내린 결론은 "철저한 준비 없이는 상을 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각 기업에서 실시하는 공모전의 일정부터 챙기는 것이었다. 그 중 도전해 볼 만한 몇개를 추려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신세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두달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도서관을 뒤져 제출할 논문의 아이디어와 자료를 수집했고, 백화점에 나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취재도 했다. 백화점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유통업체가 내수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1:1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당당히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고 서류전형 없이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韓씨는 "공모전을 수상하면서 신세계의 기업 문화나 당면 과제 등을 연구했기 때문에 면접관의 질문에도 쉽게 답할 수 있었다"며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몰라 걱정하던 다른 수험생들보다 훨씬 여유를 갖고 답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전 수상 경력을 쌓으면 취업전선에서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며 "자신이 도전할 만한 공모전 일정부터 조사해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예상보다 쉽게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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