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타플레이어>LG화재 승리주역 오욱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지난해 3월 95배구슈퍼리그 폐막과 함께 발표된 베스트6에서배구팬들의 상식을 깨뜨린 사건이 있었다.「왕눈이」오욱환(LG화재.188㎝)이 세계최고 왼손공격수 김세진(2.한양대→삼성화재)을 밀어낸 것.
그러나 전문가중에서는 오욱환의 등단을 파격으로 본 사람이 없었다. 작은 키때문에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멀다보니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을 뿐 그는 순간 체력소모가 가장 많은 백어택과다리품을 가장 많이 파는 이동속공에 관한 한 항상 특등사수로 꼽혀왔다.
높이의 열세를 상쇄하는 탄력(러닝점프 90㎝)과 넘치는 파워로 상대코트를 유린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65차례의 이동속공중 45개를 성공시켜 성공률 1위,빈도 10위를 달리고 있고 백어택에선 1백35개중 73개를 꽂아 성공률 3위 ,빈도 5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의 인생역정 또한 배구계의 화제.수원연무중 1학년때 배구를시작,수원수성고를 거쳐 서울시청에 입단(89년)했으나 키때문에성공할 수 없다고 지레 판단,공사판노동자.맥주집종업원등으로 전전했다.이듬해 5월 경기도 배구협회 김정도 전 무의 추천으로 겨우 상무에 둥지를 틀면서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이후 곱절의 애정을 배구에 쏟아부으며 호화군단 LG화재(94년11월 입단)의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대전=정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