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국주도 공동차관 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당국은 나진-선봉지역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한국 주도아래 미국.중국.러시아.일본등 주변 4개국이 참여하는 1백억~1백50억달러 규모의 공동 장기저리 경협차관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확인됐다.
방찬영(方燦榮)아시아태평양문제연구소장(전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제 특별보좌관)은 지난달 31일 오전 한국무역협회가 무역회관에서 주최한 제1회 남북경협민간협의회에 참석,이같이 말했다.
方소장은 이와관련,자신과 북한의 나진-선봉시 행정경제위원회 백화룡위원장간 체결된 기본 합의서 내용도 공개했다.
5개국 공동 대북차관의 조건은 런던은행간금리(LIBO)등 저리의 국제금리에 상환기간은 일정기간 거치후 15~20년정도다.
方소장은 『이 합의서는 작년 8월 작성됐으며 지난 15일 북측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김문성 사무총장과의 베이징(北京)회담에서 재차 확인됐다』며『이같은 내용은 북측의 최고위당국자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나진-선봉의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를 위한 최소 45억달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方소장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북한지역에 차관을 공여하는 문제에 대해 북측이 수락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이는 이 지역개방에 한국정부의 암묵적인 이해나 기업들의 도움없이는 곤란하다는 점을 북한 당국이 절감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方소장은 또 『북한과의 관광투자에 관한 기본합의도 이루어졌다』며 『한국배가 속초.부산등지에서 1주일에 2~3회 나진-선봉에 운항하는 문제와 나진-선봉지역에 선상호텔을 건설하는 방안도 북측과의 협의 아래 추진중』이 라고 밝혔다.
方소장은 나진-선봉 투자희망 한국기업 17개업체를 선정해 현재 통일원측에 방북허용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광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