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신지애·최혜용 챔프조서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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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패션 감각만큼 샷도 좋아졌다. 한국 여자 골프의 베스트 드레서 홍란(먼싱웨어)이 3일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벌어진 KLPGA투어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첫날 6번 홀까지 2오버파로 부진했던 홍란은 이후 버디 6개를 잡아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끝냈다. 두 번째 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최근 30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는 환상적인 샷감각이다.

특히 아이언샷이 좋았다. 12번 홀까지 3개의 파3 홀에서 핀 1m 옆에 공을 붙여 모두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파3인 17번 홀에서도 약 2m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파에 그쳤다.

투어 4년차인 홍란은 지난달 22일 첫 우승을 차지하곤 샷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신지애·김혜윤(이상 하이마트)·최혜용(LIG)이 홍란에게 2타 뒤진 합계 6언더파로 공동 2위다. 4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붙을 홍란·신지애·최혜용은 최근 3개 대회의 우승자들이다.

홍란은 “지애를 보고 있으면 독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저런 체력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무섭다. 그래도 신지애도 신은 아니니까 내일쯤이면 실수를 한 번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여유가 있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은 신지애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한 덕분에 선두를 쫓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것이 즐겁고 마지막 날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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