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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141) 경기 고양 덕양을 열린우리당 최 성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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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간판으로 경기 고양 덕양을에 출마한 최성(41) 후보는 “민족의 입장을 견지하고 일관되게 통일정책을 이끌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열어갈, 준비된 통일정책 전문가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킬 정당이 과연 어디일까? 10년 후, 그보다 먼 미래까지 내다볼 미래지향적인 정당이 어디인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열린우리당을 선택했습니다. 참여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꾸준히 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햇볕정책도 성공합니다.”

최 후보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남북평화 시대를 이끌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DJ의 업적을 완성하기 위해서도 그가 추진한 햇볕정책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덕양을 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도 “햇볕정책의 핵심적인 결실인 경의선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덕양 지역은 휴전선 접경지입니다. 통일과 안보 현안이 집결돼 있는 곳이죠. 경의선이 관통하고, 경부고속전철의 기지창이 있는 통일 전진기지이기도 합니다. 남북의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면 북한의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도 이용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군사비용과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최 후보가 고양과 인연을 맺은 건 1994년 DJ가 영국 유학에서 돌아와 일산시대를 열면서다. 당시 그는 아태재단 연구위원으로 그의 곁을 지켰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에 들어간 최 후보는 햇볕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최 후보는 40대 초반의 정치 신인이지만 다양한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았다. 두 차례(15대,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고, 4년 동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국장을 지냈다. 2000년엔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단 및 각종 남북회담 실무대표를 맡았다.

그는 통일정책 전문가로서, 북핵 위기에 갇힌 한반도의 출구는 남북 화해협력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격동의 국제정세 속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섣부른 독단적 판단은 금물“이라고 못박았다.

“우선 6자회담으로 북핵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북한은 벼랑끝 외교로 사활을 건 빅딜을 하고 있어요.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평화적 해결이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겁니다. 정부가 작은 성과에 일희일비해선 안 돼요.”

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에 대해선 부시 재선 전략의 일환으로 한시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미국의 보수강경주의자들의 견제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외 정세가 어려울수록 남북문제는 민족문제로 접근해야 쉽게 풀린다고 주장했다.

▶최성 후보(서 있는 사람)는 고양생활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부자 엄마 행복한 아빠> 프로젝트를 정부와 당의 정책으로 발전시켜 청장년 실업과 여성 취업, 주부 재취업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부·여성부 등 정부 관련부처와 협력해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덕양 지역의 심각한 취업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통일정책이 보혁 갈등 구도 속에서 정치 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햇볕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앞으로 얼마나 시행착오를 줄이느냐가 관건이죠. 통일로 가는 시대의 흐름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대세입니다.”

여야 대표들이 앞다퉈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성사’를 공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통일 문제는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인만큼 정략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성사되기 어렵겠지만, 남북경협을 통해 민간교류가 활발해지고 화해 무드가 무르익으면 자연히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 후보는 광주 태생이다. 광주 송원고를 거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모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연구교수, 미 존스홉킨스대 교환교수를 지냈고,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연수했다. 저서로는 <김정일과 현대북한정치사>, <북한의 it 실태 및 남북 교류활성화 방안>, <노무현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과 한미관계> 등 10여 권이 있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선 정동영 당의장 후보 기획특보로 있었고, 현재 정의장의 통일특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 후보(오른쪽)가 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포즈를 취했다.

지난 1년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실정도 있었지만 성과도 있다”며 “객관적인 잣대로 냉정하게 성과를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의 성과로는 성역 없는 부정부패 척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극복, 망국적 지역감정과 구시대적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노력, 평화지향적 자주외교 노선 견지 등을 꼽았다.

“참여정부는 단기적인 평가에 연연할 게 아니라, 정치 개혁과 한반도 평화정착이란 중장기적인 시대정신 구현에 치중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되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안정된 국정운영을 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이번에 등원하면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 시대를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통일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을 겨냥한 공약으로는 ‘아이 러브 경의선’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경의선 연결 등 남북교류와 지역개발을 연계해 실질적인 지역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것.

“국회에 들어가면 남북 국회회담이 이루어지도록 착실히 준비할 생각입니다. 글로벌 평화네트워크 같은 국제적인 NGO를 결성해 민간 단체들이 통일정책에 참여하는 길도 마련하겠습니다. 지역에서는 국제적인 남북 IT교류 협력단지를 만들고,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통일정보대학을 건립할 거예요. 덕양의 미래를 책임질 젊고 참신한 후보이자 개혁 성향인 전문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주 진 월간중앙 정치개혁포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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