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에 마오쩌둥 祠堂건립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신(神)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자 마오쩌둥(毛澤東)의 영혼을 모시는 사당이 중국에 잇따라 세워지고 있다.
중국 북서부 산간 오지 산시(陝西)성 징볜(靖邊)현에서는 지난해 11월 10만위안(약1천만원)을 모아 사원(思源.근원을 기억하자)사당을 건설,공산정권을 수립한 毛와 저우언라이(周恩來).주더(朱德)의 상(像)을 안치했다.
지난해 1인당 소득이 6백50위안(약6만5천원)에 불과한 산시성 주민들이 거금을 모은 것도 그렇거니와 사회주의국가에서 이를 용인하는 것도 이채롭다.
毛가 태어난 후난(湖南)성에도 지난해 대규모 사당이 건설됐다.지금은 정부의 폐쇄명령으로 문을 닫은 상태.헝산(衡山)인근에세워진 이 사당은 주민들이 1천8백만위안(약18억7천만원)을 들여 毛.朱등의 영혼을 받들었다고 베이징(北京) 청년보는 전했다. 농촌지역에 이같은 사당이 건설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농촌지역은 毛.朱등이 지난 30~40년대 활동했던옌안(延安)등과 가깝거나 혁명원로 출생지가 많아 그들과 직.간접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과거 행적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신화로 윤색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내륙지방 농촌 은 개혁개방이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 개방정책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강하다.
과거부터 관우(關羽)같은 영웅들의 영혼을 잘 받들 경우 무병장수.부귀영화를 받는다는 민간신앙이 현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공산정권이 40여년간 미신을 엄격하게 금지시켰음에도 불구,재래신앙은 사회주의 이념이 느슨해진 틈을 타고 그 형태를 달리해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