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격 사진시스템'에 관심 집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신규격 사진 시스템(APS.Advanced Photo System)」은 과연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할 것인가.필름업체인 미국 코닥과 일본 후지필름,카메라 업체인 일본 캐논.미놀타.니콘등 세계적인 필름.카메라 업체 5개사가 93년부터 공동 개발해온 APS의 모든 것이 2월1일 첫 발표될 예정이어서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삼성항공과 현대전자가 APS관련 기술에 대한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카메라 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제품이 나오는시점은 빨라야 올 하반기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PS와 관련해 현상기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진전시회에서 공개된바 있으나 카메라와 필름은 업체간의 약속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다.이 업체들은 이번 공개행사를 가진후 4월에 회사별로 동시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
이제까지 알려진 바로는 APS필름은 한롤의 외형 크기가 기존필름보다 높이와 지름이 8㎜,4㎜씩 작아지고 촬영화면 면적(컷당 필름크기)도 36×24평방㎜에서 30.2×16.7평방㎜로 4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돼 있다.이에 따라 카메라도 15%정도 작아져 지금보다 더 콤팩트한 카메라의 등장이 예상된다.
필름 외형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카트리지 형식으로 바뀌어 건전지를 넣듯 손쉽게 필름을 장착할수 있게 고안됐고 촬영한 필름을현상후 보관하는 것도 카트리지 상태로 그대로 보관하도록 돼 있다. 또 필름의 위아래 양끝 부분에 자기(磁氣)기록 기능을 첨부해 한컷 촬영때마다 당시의 노출.셔터 속도등의 촬영 정보를 자동 기록할수 있어 사진을 잘못 찍더라도 나중에 현상할때 현상기가 최적의 사진이 나올수 있게끔 작업하는 것이 가능 하다.
현상때에는 촬영된 필름 컷마다 촬영장소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할수 있어 원하는 촬영필름을 손쉽게 찾아볼수도 있다.이쯤 되면초보자도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PS카메라의 출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 각도 만만치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보급 초기 단계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하면 APS카메라는 기술적으로 별로 새로울게 없다』며 『포화상태에 접어든 기존 카메라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보려는 카메라.필름 업계의 상술에 불과한 제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APS 추진 업체들이 워낙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초대형 업체이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규격 사진시스템(APS)이란 = 새로운 규격의 필름을 채용,카메라와 현상기등 모든 사진 시스템도 새로운 규격 제품을 사용토록 한 것.물론 단순히 규격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를 돕기 위해 다양한 기능도 추가된 다.
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