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한국의 사회지표-경제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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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우리의 겉모습은 선진국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그러나 그 속내를 보면 극복해야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겉과 속이 함께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고개는 더욱 공평한 소득분배,사회복지와 문화생활 수준 향상,범죄공포로부터의 해방등 주로 삶의 질과 관련된 것들이다.이는 급격한 도시화.산업화의 후유증이기도 하다.통계청이 발표한 95년판『한국의 사회지표』를 통해 숫자로 잡힌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노조 조직률 낮아지고 있다=89년 23.3%에서 94년에는 16.3%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80년대 후반민주화 분위기속에서 만들어졌던 일부 노조의 해산에다 노동자들의관심도 고용안정과 복지후생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주 당평균 근로시간은 85년 51.9시간에서 94년 47.4시간으로계속 줄고 있다.
◇분배 상황 나아지고 있다=도시가구 연간 소득이 100일 때군지역 가구소득은 88년 79.1에서 93년에는 81.4로 높아져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또 임금 근로자 소득을 100으로 볼 때 고용주의 소득도 88년 224.2에서93년에는 171.6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하위 40% 계층의 소득이 상위 20% 계층의 46.59%(88년)에서 51.97%(93년)로 높아져 빈부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농촌지역은 전업 농가와 겸업 농가의 소득차,전원생활을 하려는 도시민 의 농촌 이주등으로 소득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출국자가 외국인 입국자를 앞질렀다=소득증가에 따라 해외 나들이가 잦아지고 각종 국제회의 출장도 많아져 94년 처음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외국인 입국자 수를 앞질렀다.내국인출국자는 94년에 3백77만8천명으로 외국인 입 국자보다 40만4천명(12%)이 많았다.내국인 해외 나들이는 90년에 인구1천명당 50명을 넘어섰으며 94년에는 85명으로 불어났다.
◇고학력 실업자가 많이 나온다=고등학생의 전문대이상 진학률이80년 27.2%에서 지난해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51.4%).재수생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74.2%에 이른다.그러나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86년 고교나 전문대 졸업생에게 추월당한 뒤 지난해엔 ▶고교 졸업생 69.1%▶전문대 졸업생 66.7%보다 훨씬 낮은 59.3%를 기록했다.
◇정보화가 가속화되고 있다=휴대용 전화.삐삐(무선 호출기).
PC 통신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94년말 현재 삐삐 가입자는6백36만명으로 7명당 1개꼴로 갖고 있다.차량 전화와 휴대용전화를 합친 이동 전화는 96만대로 46명당 1대꼴이다.PC통신 가입자는 87년에 2백26명이었던 것이 94년에 57만8천3백명으로 불어났다.90년(5만4천3백명)과 비교해도 5년사이10배로 증가했다.
양재찬.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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