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선경,현대 골밑 못뚫어 고전하다 외곽포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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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강한 곳을 들어 약한 곳을 친다」는 것이 병법의 기본이다.
현대는 전주원이 지휘하는 외곽이,선경은 정선민이 지키는 골밑이 강한 팀이어서 게임의 흐름은 이미 피차 파악하고 시작한 한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68-65로 역전에 성공한 후반 17분까지 선경은 이에대한 준비가 철저했던 현대를 무너뜨리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현대가 펼친 협력수비와 1-1-3매치업 수비는 선경을 상대하는 많은 팀들이 상투적으로 구사하는 전술이었다.특히 현대의 승부수였던 1-1-3매치업은 앞선의 두 가드가 얼마나 상대팀의 첫 패스를 저지하고 골밑으로 투입되는 패스를 차단 하느냐에 승부가 걸려 있다.
선경은 현대의 1-1-3매치업을 못 뚫은 것이 아니라 전주원-김은영을 쉽게 뚫지 못했다.아무리 골밑이 강해도 정선민과 유영주.이종애 등에게 볼이 도달해야 바스켓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전주원은 전반부터 앞선을 잘 지켜 선경이 노렸던 골밑 유린작전을 후반 막판까지 좌절시켰다.수비성공은 많은 속공찬스를 제공했고 경기의 주도권을 보장해 주었다.
선경은 전반의 실패를 거울삼아 후반부터 집요한 골밑 공략을 시도했다.현대는 선경의 공세에 수비범위가 골밑으로 집중,외곽수비범위가 줄어들었고 17분 마침내 강현옥에게 역전골을 맞았다.
강에게 맞은 3점은 단순히 역전을 허용했다는 뜻에서뿐만 아니라 현대의 승부카드를 바닥내 버렸다는 뜻에서 결정타였다.
현대는 외곽포로 결정타를 맞았지만 승부의 저울추는 우려했던 대로 골밑에서 휘청,기울었던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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