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봉사의 아름다운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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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울산 석계서원 인근에서 수연특수어린이집 아동들과 비누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수연복지재단 제공]

◇울산시 웅촌면 수연특수어린이집·재활원 어린이들은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이면 이른 아침부터 방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든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직원들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꼬박꼬박 찾아와 부모처럼 돌봐준 게 어린이들에게 무조건반사처럼 굳어 버린 것. 수연특수어린이집 마종문 교사의 기억 한토막.

“어린이집 인근 석계서원에 갔을 때였습니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 매트를 깔고 현대모비스 분들이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1대1 짝이 되어 비누방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교사·아동·자원봉사자 모두 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현대모비스 자원봉사자분들은 ‘우리가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다. 이 작은 비누방울 놀이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했습니다. 작고 흔한 놀이지만 현대모비스 분들의 적극성이 재미·효과 만점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저희들도 매월 새로운 놀이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현대모비스 사회봉사단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 몸도 가누기 힘든 중증장애아동의 몸을 씻어주고 식사를 도와준다. 넷째 토요일이면 장애아동과 1대1 짝을 지어 울산근교 공원·사찰·마트로 나가 이들의 사회적응 훈련을 해준다.

◇울산 북정동 동헌앞의 새벽인력시장. 200여명의 일용근로자들이 몰려드는 이곳에 매월 5~6회씩 10여명씩의 아줌마 부대가 끼어든다. 울산시여성자원봉사회(회장 송은주) 회원들이다.

이들은 ‘새벽을 여는 사람에게 희망주기’라는 기치를 내걸고 일용 근로자들에게 빵·음료수 등의 간식을 건넨다. 근로자들이 떠나고 난 뒤 지저분해진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울산 달동 주민 150여명은 28일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48), 생계가 어려운 할머니(76), 기초생활수급자 자녀(14) 등 6명에게 치료비·실버카·책상 등 140여만원을 전달했다.

기금은 이들이 집안에 있던 옷·책·장난감 등을 꺼내와 21일 동백초등학교에서 ‘사랑나눔 벼룩시장’을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박영식 달동새마을협의회장은 “집안 정리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도 돼 뿌듯하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남남처럼 지내온 이웃간에 정을 나누며 더 가까워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에쓰오일 불자회 회원 30여명은 25일 울산시 중구 태화동에 있는 한국갱생보호공단 울산지부를 찾아 20여명의 갱생보호대상자들과 사랑을 나눴다. 이들은 한때의 잘못으로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갱생보호 대상자들과 3시간 여동안 인생살이 얘기로 위로하고 영상물을 함께 감상했다. 또 TV, DVD등 전자제품과 침대등 150만원 상당의 선물도 전달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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