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소림사 … 인터넷 쇼핑몰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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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河南)성 소림사(少林寺)가 인터넷 비즈니스에 나섰다. 사찰도 경영 마인드가 없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달 초 중국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taobao.com)에 개설된 소림사 제품 판매 사이트에는 현재 40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중국 네티즌의 관심이 크다. 제품 가격은 다양하다. 소림사 각종 탑과 문양 등이 새겨진 티셔츠는 한 벌에 95위안(약 1만4200원), 좌선 수련용 신발은 318위안(약 4만7800원), 촛대는 68위안(약 1만원) 정도다. 소림사 전통무술 교본 10권도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무려 9999위안(약 150만원)에 달한다.

현재 20여 제품이 팔렸으나 네티즌의 관심이 갈수록 커져 조만간 하루 수백 개까지 판매될 것으로 소림사 측은 보고 있다. 소림사는 앞으로 제품 종류를 다양화해 소림사 선식·차 등 건강식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소림사 산하 상품 개발·제조회사가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소림사의 상업화는 사찰 방장인 스융신(釋永信) 스님이 주도하고 있다. MBA 학위를 가진 스 방장은 지난해 “소림사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게 곧 중국 전통문화 보급”이라며 소림사의 국제화를 주창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소림사도 기업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사찰 관련 제품 제조회사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또 소림무술 전파를 위해 전 세계에 소림사 무술 고수들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스 방장 스스로 자신을 소림사 최고경영자(CEO)라고 홍보하고 있다. 소림사의 변신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소림사 쇼핑몰이 개설된 뒤 “수도하는 절에서 어떻게 무술교본 10권을 9999위안에 판매할 수 있나. 이는 신성한 사찰의 의미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림사가 사찰이기를 포기하고 미쳤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 방장은 “사찰도 경영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 마인드를 갖자는 것이지 상업적 사찰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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