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 김윤진, 할리우드서 충무로까지 ‘셔틀 출연’ 이룬 월드 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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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진출의 야무진 꿈을 이뤄낸 ‘월드스타’ 김윤진(35)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할리우드 진출 이후 국내 첫 복귀작인 ‘세븐 데이즈’로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것이다. 김윤진의 국내 수상은, 미국 진출 직전 작품인 ‘밀애’로 2002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감독협회 여우주연상, 대만 금마장 아시아 여배우상 등을 휩쓴 지 6년 만이다. 이후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성공으로 2006년 ‘아시안 엑셀런스 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안 여자배우’‘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 시리즈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국내 복귀작이었던 ‘세븐 데이즈’의 성공으로 김윤진은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룬 셈이 됐다. “한국에서 내 자리가 있어야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에서 인정받는 배우’로서 내 자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양쪽을 병행하겠다”는 평소의 다짐을 실현한 것이다. 이날 트로피를 거머쥔 김윤진은 울먹거리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와이까지 대본을 보내서 김윤진씨밖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고 거짓말 해주신 원신연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세븐 데이즈’에서 김윤진은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안에 유괴된 딸을 구해내기 위해 납치범과 협상을 벌이며 그를 쫓는 변호사 연기를 선보였다. 냉정하고 유능한 변호사이면서 자식을 유괴당한 애끓는 모정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복합적인 연기를 성공적으로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로스트’의 시즌 사이 짧은 휴식기를 이용한 집중적인 캐릭터 분석과 촬영일정을 소화해내, 원신연 감독 등 제작진으로부터 ‘안주를 모르는 근성의 배우’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스릴러 ‘세븐 데이즈’ 흥행의 수훈갑으로도 꼽히는 김윤진은 올 2월 인터넷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가 네티즌과 함께 뽑은 ‘올해의 여배우상’도 수상한 바 있다.

지적인 이미지로 지성파 배우의 맥을 이으며, 국내 스타 할리우드 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김윤진은 현재 ‘로스트4’까지의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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