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에 타고 있던 사복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를 납치하려 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히려 불법 폭력시위자를 체포하려던 남대문경찰서 소속 강력팀장이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
인터넷방송 칼라TV에 생중계 된 서울 남대문경찰서 오모 강력1팀장의 모습. 시위대에게 폭행당해 이가 부러졌다며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에서는 오히려 시위대에게 경찰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승합차를 타고 시위 현장에 출동해 있던 강력 1팀 소속 형사 4명이 나무를 뽑고 쓰레기를 투척한 후 근처에 세워져있던 오토바이를 훔쳐서 달아나려고 한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궁지에 몰린 시위 참가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질렀고 근처에 있던 시위대가 몰려와 형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명의 형사들은 자리를 떠 경찰서 측에 상황을 보고했고 오모 강력1팀장은 시위대에 둘러싸여 약 30분간 고립됐다. 지시를 받은 전경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오 팀장을 구출해냈지만 오 팀장은 타박상이 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려는 경찰이 오히려 구타를 당했다"며 "처음 쓰레기를 투척하고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려고 했던 시위 참가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