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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에 꾼들 울상-주말이면 얼음낚시 출조도 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지난 14일 출조했던 주말 낚시꾼들은 겨울비에 혼쭐이 났다.
중부권의 각 수로와 저수지의 얼음이 주말 들면서 포근해진 날씨로 녹아 때아닌 해빙기를 맞았기 때문이다.낚시터마다 얼음이 꺼져 안전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산 풍전지와 태안 안평지는 결빙도 제대로 안됐고 서산 팔봉수로와 당진 면천지.초대리지는 빙질이 약해졌으며 「낚시의 메카」인 대호지는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정도다.
광천 죽전지는 주초 꽁꽁 얼었던 얼음이 주말 들면서 녹아 오후에는 낚시를 즐길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었다.그러나 주중 출조했던 꾼들은 주말 낚시꾼과 달리 의외의 손맛을 봤다.
지난 9일과 11일 각각 죽전지를 찾았던 은평구 S낚시회와 강남구 Y낚시회는 10일을 전후해 기온이 풀리면서 붕어의 입질이 호전돼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고 한다.그러나 이 소식을 듣고주말에 출조한 꾼들은 11일이후 빙질이 약해져 낚시도 제대로 못했다. 특히 오후시간대에는 얼음이 풀려 철수한 낚시꾼들이 많았다. 지난 연말 「올겨울 날씨는 유난히 춥겠다」던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있자 꾼들은 환호를 올렸었다.
그러나 신년들어 주초에 춥다 주말에 따뜻해지는 삼한사온(三寒四溫)현상이 똑 들어맞자 얼음낚시를 즐기려던 주말꾼들은 제대로출조도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경포호에서는 빙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포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낚시꾼과 행락객들의 출입을 금할 정도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경포호가 얼면서 꾼들이 잠깐 낚시를 즐겼으나 연초 행락객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후 안전사고를 우려해 경포호 출입을 금했다』고 말한다.
한편 지난 15일 밤부터 다시 추워진 날씨가 이번 주말까지 계속돼 주말 출조를 앞둔 꾼들에게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권범로(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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